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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서열 정리도 끝이 나고, 다음의 일정을 시작할 시간이다.
원래는 중국의 상하이 대미궁부터 시작해서 프랑스, 아프리카, 호주에 있는 대미궁들을 거친 다음 미국에 있는 남은 두 개의 대미궁까지 모조리 정복할 생각이었으나,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일을 하기에 앞서 복수부터 끝을 내야겠지.
다음 목표는 미국. 그중에서도 레이샤가 있을 뉴욕이 목표다.
복수를 끝마치면 뉴욕 대미궁을 정복하고, 서부의 로스엔젤레스 통칭 LA 대미궁까지 정복한 다음, 프랑스, 남아공, 호주, 중국을 끝으로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경로상으로는 조금 꼬일지도 모르겠다만, 어쨌든 나름 긴 여행길이 될 것 같다.
그런 만큼 이것저것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내 준비라기보다는 남아 있을 다른 이들에 대한 준비다.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처럼의 가족들과 해외 사정에 빠삭한 백장미, 그리고 바깥 구경을 하고 싶다는 레하트나와 그 호위 명목의 기류, 그리고 옥타비아와 블루아이 정도다.
나머지는 각자 일을 맡아 남아 있을 예정이다.
우선 이치죠와 토다는 일본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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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오픈홀덤 이전 아시아 방면의 총책임자를 처리한 만큼 저쪽에서도 분명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을 터.
그러니 역으로 저쪽에 대해 캐내려면 다시 돌려보낼 필요가 있었다.
저 둘만으로는 무력이 상당히 부족한 만큼 아리파와 차원택 그리고 펠트 등을 붙여놓았다.
아리파는 옥타비아와 달리 매사에 세이프게임 침착하고 차분하고, 펠트는 영리한 만큼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믿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본신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해 놓았으니, 만약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어찌 대응은 가능할 터였다.
차원택 쪽은 얼굴이 잘 알려진 만큼 당분간 국내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테니, 일부러 일본 쪽으로 빼놓았다.
과거 장웨이의 부하였던 세이프파워볼 이찬걸은 다시 중국으로 복귀시켰다.
아직 중국에 남아 있을 키메라 시설들을 처리하라 시켰는데, 그 자세한 위치 등의 정보는 따로 정수아에게 말해 놓았으니 알아서 잘 전달해줄 거라 믿는다.
이찬걸 역시 파워볼사이트 무력 쪽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멜류시오와 바야바를 붙여두었다.
멜류시오는 조금 장난기가 많지만, 스노우에게 패한 뒤로 이쪽을 끔찍이 따르는 바야바를 함께 붙여 두었으니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둘이 한번 싸운 뒤로 이따금 파워볼게임사이트 대련을 벌이며 죽이 잘 맞는 두 녀석을 붙여놓았으니 큰 트러블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졸지에 인류 관점에서 재앙이나 다를 바 없는 강력한 몬스터 둘을 떠맡게 된 이찬걸이 조금 경악하는 눈치였으나, 별로 개의치 않았다.
어디까지나 책임자는 이찬걸이니, 그가 두 몬스터를 잘 컨트롤하기를 바래본다.
국내에는 정수아를 위시로 남아 있을 이들은 다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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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생활에 진한 흥미를 느낀 레이시아가 상시로 정수아 곁에 붙어 있을 예정이고, 혹시나의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터다.
SSS랭크는 아니더라도 그에 한없이 가까운 레이시아니까 정말 SSS랭크의 몬스터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뭐가 됐든 역으로 쓰러트려 버릴 것이다.
레이시아에게는 정수아의 성장도 맡겨 놓았으니, 내가 돌아올 때쯤이면 정수아도 한 명의 어엿한 SA랭크 헌터가 되어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여동생이나 송재하의 성장 역시도 부탁해 놓았으니, 할 일 없는 레이시아로서는 딱히 지루할 일이 없을 것이다.
정작 정수아나 여동생 쪽에서는 썩 반기지 않는 눈치였으나, 내 기준에서 너무나 약한 두 사람을 조금 케어할 필요가 있었다.
여동생은 둘째 치고 정수아는 나름 내 밑의 인간 부하들 중에서 이인자라 할 수 있는 만큼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SS랭크 정도는 되어야 확실한 이인자라 할 수 있겠지.
겨우 S랭크인 만큼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줬으면 한다.
이밖에도 인화의 술이 가능한 몇몇 SA랭크 몬스터들을 적당히 배분해 두었다.
개중에는 나나 스노우처럼 키메라를 구별할 수 있는 녀석들도 있으니, 제법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준비를 끝마친 우리는 곧장 미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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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비행기를 타본 레하트나나 기류가 이런 느린 것을 타고 갈 바에는 자신들을 타고 가는 게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만, 그랬다간 당장 세계적인 혼란이 일어날 테니 곧장 사양했다.
무엇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제대로 모르는 만큼 공중에서 꽤나 헤맬 가능성이 컸다.
이리저리 헤매도 이 비행기보다는 빠르게 도착할 자신이 있다고는 하는데….
역시 나로서는 아무래도 사양하고 싶다.
그러니까 기류, 설이를 꼬시는 건 그만둬라.
내가 아무리 설이한테 약하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그리고 은근슬쩍 삼촌이라 부르도록 시키지도 마라.
너 정도는 아저씨로 충분하니까.
레하트나도 마찬가지로 스노우한테 부탁하지 마라.
바깥의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그렇게 잠시간의 우여곡절 끝에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땅인 만큼 도시 전체가 활기로 가득했다.
권제나의 실종으로 나라 전체가 우울한 국내하고는 여러모로 사정이 달랐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거의 영웅처럼 추앙받고 있을 레이샤를 죽일 예정이니까.
그럼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선 간단한 탐색부터 해보도록 하자.
까놓고 말해서 탐색이라기보다는 관광에 가깝다.
굉장히 들뜬 레하트나가 이리저리 눈을 돌리고 있거든.
덩달아 신이 난 설이와 아이들도 들떠 있으니, 우선은 조금 돌아다니며 둘러볼 필요를 느꼈다.
안내는 당연하게도 백장미가 맡았다.
과거 샤를로트일 때 자주 들렸던 곳이라 이곳 지리는 빠삭하다는 모양이다.
게다가 따로 안내인까지 구해놓은 상태였다.
라비앙로즈에 속한 길드원 중 하나라고는 하는데, 백장미 쪽에서 먼저 정신 지배를 부탁해왔다.
알고 보니 평소 백장미. 그러니까 에이미가 샤를로트의 뒤를 이어 길드장이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길드원 중 하나라고.
랭크도 SA인 까닭에 상대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서, 이번 기회를 빌려 나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한다.
따로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곧장 암시를 걸었다.
고분고분 머리를 숙이는 상대의 모습에 백장미가 기분 좋게 웃더라.
평소에 원체 자주 웃기는 했으나, 오늘처럼 웃는 모습은 몇 번 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그만큼 평소에 쌓였던 게 많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백장미와 그 밑의 길드원들의 안내를 받아 관광을 시작했다.

과거에 설이와 다른 아이들과 산책을 하다가 레이샤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에 조금 당황했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레이샤를 죽이게 되리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에 그녀를 만났음에도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오히려 설이의 귀여움을 칭찬하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기도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 레이샤는 복수의 대상이자, 반드시 죽여야 할 상대.
과거 어느 공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의 어느 공원에서 레이샤와 재회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레이샤를 보고서 설이가 “컁컁” 울었다.
‘아빠, 저기!’하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흘깃 시선을 돌리면 조금 놀란 얼굴의 레이샤가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를 기억하고 있던 것일까?
갑작스러운 재회에 그녀도 꽤나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쪽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만나리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재회할 줄은 몰랐다고 할까.
어쩌면 이것도 나름의 인연일지도 모르겠다.

이 인연이란 것이 한없이 악연에 가까워서 문제지만.
“당신은….”
이쪽을 인식한 레이샤가 천천히 다가왔다.
나와 내 품에 안긴 설이를 한 번씩 살펴보던 그녀가 이내 묻는다.
“여전히 사랑스럽군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엄마에게 맡겨 놓았지. 오늘은 오랜만의 설이와 단둘만의 데이트다.” 덤덤히 답하는 모습에 레이샤가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잠시 설이를 바라보던 그녀가 조용히 묻는다.
“쓰다듬어도 되나요?” “허락은 내가 아닌 설이한테 맡아야지.” 이쪽의 대답에 레이샤가 가만히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설이에게 막 무어라 물으려는 순간, 설이가 “컁컁!” 짖었다.
따로 사념 대화를 쓰지 않아도 확연히 느껴지는 거부 의사였다.
설이 역시도 똑똑한 아이인 만큼 레이샤가 아르데의 원수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손을 뻗던 레이샤가 멈칫했다.
그러고는 쓰게 웃는다.
“…함부로 손대면 안 되겠네요.” 아쉬운 마음에 몇 번 손을 움찔거린 그녀가 도로 손을 회수했다.
그러고는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묻는다.

“그래서 이전에 서울에서 만나셨던 분이 이곳에는 무슨 일로 계시죠?” “그것을 너한테 밝힐 이유는 없을 텐데?” “…그렇군요. 그래도 저는 엄연히 세계 헌터 연맹의 의장. 정체를 모르는 수상한 이한테 이유 정도는 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조용히 이쪽을 보며 눈을 번뜩이는 레이샤의 모습에 작게 코웃음을 쳤다.
레이샤의 눈매가 한차례 꿈틀거렸다.
“전혀 놀라지 않으시네요. 혹시 제가 누군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요?” “저번 만남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지, 레이샤 바렛.” “…그렇군요. 저번부터 느꼈지만, 정말 범상치 않은 분이시네요.” 덤덤히 내뱉은 그녀가 한층 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그래서 뭐 하시는 분이죠?” “글쎄. 요즘은 미궁을 탐험하고 있지.” “…평범한 헌터라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그런 거치고 따로 조사해 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던데.” “흠. 이쪽의 뒷조사라도 했었나?” “뒷조사라 하니 어감이 좋지 않네요. 그래도 조사를 하긴 했어요. 저번의 만남이 워낙 인상 깊어서 말이죠.” 조용히 눈을 번뜩이는 그녀에게서 슬금슬금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나름대로 설이를 배려해 어느 정도 조절하기는 한 듯싶었으나, 그래도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기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슬쩍 품에 안긴 설이를 바라보았다.
역시 우리 대단한 설이는 서슬 퍼런 레이샤의 기세에도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원체 주변에 고랭크 몬스터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확실히 설이는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다.
역시 우리 설이는 대단하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죠?” 나지막이 물어오는 질문에 잠시 고민했다.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레이샤를 찾아가려고는 했으나, 이렇게 대뜸 그녀와 만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런 만큼 당장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 후폭풍이야, 또 방법이야 어찌 됐든 그녀를 죽이는 것은 무척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만, 지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시 품에 안긴 설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일행들과 굳이 헤어질 필요는 없었을까?

모처럼 스노우의 배려로 오랜만에 설이와 단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뭐, 설이가 있다고 해서 그게 내게 커다란 페널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곁에 둔 채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는 않았다.
레이샤에게의 복수는 권제나가 그랬던 것처럼 가능한 다른 몬스터들의 좋은 경험이 되어줬으면 바랬건만….
아쉽게도 여기서는 역시 내가 직접 손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다른 몬스터들의 훈련 상대야 또 찾아보면 나올 테니까.
이런 한적하고 예쁜 공원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혹시 원망하려는 사람이 있더라면, 하필 내 앞에 나타난 레이샤를 원망하기를.
제아무리 레이샤가 나보다 랭크가 낮다고는 해도, 그래도 명색의 SS랭크 헌터.
그것도 원거리 저격이 전문인 그녀인 만큼 자칫 거리를 벌리게 되면 조금 귀찮게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속전속결로 단번에 끝내버릴 생각이다.
빠르게 해치우려면 역시 본신이 낫겠지.
설마하니 밖에서, 그것도 이런 대낮에 본신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쪽이 막 본신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불현듯 역한 내가 화악- 풍겨왔다.
처음 맡아보는 진한 역한 냄새에 설이도 코를 부여잡으며 낑낑거렸다.

잔뜩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나와 낑낑거리는 설이의 모습에 레이샤가 놀란 얼굴을 해보였다.
“미, 미안해요. 설마 아이가 이렇게 놀랄 줄은… 미, 미안해, 아가… 아니, 설아! 언니가 조금 흥분해서…! 요즘 조금 슬픈 일이 있었더니….” 우리가 이러는 이유를 오해한 탓일까?
낑낑거리는 설이의 모습에 당혹한 레이샤의 모습과 별개로, 칭얼거리는 설이를 달래며 공원 한쪽을 주시했다.
레이샤는 아무래도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눈앞에 설이나 나에게 정신이 팔려 다른 곳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지금 반응이나, 간파의 마안으로 살펴보니 숨어 있는 저 녀석들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슬쩍 레이샤를 살피다가 무심히 입을 열었다.
“저놈들은 그쪽이 초대한 건가?” “…네? 저놈들이라뇨?” 의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던 그녀가 일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뒤늦게 낯선 이들의 기척을 눈치챈 탓이다.
“…이런 벌건 대낮부터… 그것도 이런 식의 기습이라니….” 꾸욱- 주먹을 말아쥔 그녀가 미안하다는 듯 사과했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저 때문에 괜한 일에 엮이게 된 것 같군요. 이대로 도망치세요. 제가 시간을 벌죠.” “저놈들이 이쪽을 호락호락 보내줄 것 같지는 않은데.” 이쪽이 눈치챘다는 사실을 깨달은 놈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숫자가 대략 수십 명.

그중에는 과거 아시아 쪽의 책임자였던 사내와 같은 SA랭크도 몇몇 섞여 있다.
기본적으로는 SA랭크지만, 키메라가되면 SS랭크에 달하는 이들.
그 숫자도 그렇고 레이샤가 저들을 상대할 수는 없을 터였다.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의 모습에 레이샤가 조용히 와락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의도치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괜한 일에 말려들게 했어요.” “저들이 누구인지 아나?”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키메라라고 부릅니다. 인간에게 몬스터의 신체를 결합한 자들이죠.” 놀랍게도 레이샤는 키메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눈치였다.
조금 놀랍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점점 포위망을 형성하는 이들의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내뱉고 있었다.
“일반 시민들도 다니는 이곳에서까지 습격할 줄이야…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진 겁니까?” “흠. 저들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거의 확신하는 상대가 있죠.” “그게 누구지?” “…당신한테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이미 이렇게 엮인 마당에 숨길 필요가 있나?” “…그것도 그렇네요.” 재차 미안하다고 보태며 한숨을 내쉰 레이샤가 입을 열었다.
“가르시아. 이제는 단둘밖에 남지 않은, 현재 최강의 헌터가 바로 저들의 배후입니다.” 덤덤히 내뱉는 목소리에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었다.
저들의 배후가 평범한 인물은 아닐 것이라 상상은 했어도, 설마 그 가르시아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전 세계적인 스케일로 움직이려면 가르시아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직접 만나보지 못했기에 그가 정말 미궁하고 연관이 되어 있을지, 혹여 뒤에 또 다른 상대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왠지 모르게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상대해야 할 마지막 적이 가르시아가 될 것이라고.
드디어 속 시원히 드러난 상대의 실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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